인생을 사는 힘

“사람은 얼마나 강할 수 있을까?”

가끔 이 질문이 머리에 맴돈다. 살다가 갑자기 맞닥뜨린 시련과 충격을 감당치 못하고 ‘정신줄을 놓아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그 질문을 다시 한 번 귓가에 메아리치게 한다. 정신줄이 아니라 아예 ‘생명줄을 놓아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없던가? 그나마 정신줄이나 생명줄을 놓지 않고 살아가기는 하지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악에 바치어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모든 경우들이, 인생의 시련을 혼자서 너끈히 감당하고 아무일 없던듯이 행복하게 룰루랄라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인간이 강한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에 그런 어려움이 그렇게 많을까?” 물론, 특별한 고난 없이 살아오고 있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고 또 그들의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려움이 예고를 하고 오던가? 더우기, 그런 사람들도 비껴가지 않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되는 어려움들이 있으니 생로병사와 천재지변으로부터 오는 고통들이다. 이렇게 보면, 인간인 이상 누구도 인생의 고통 혹은 적어도 그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왜일까? 왜 우리의 인생은 갖가지 환난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까? 도대체, 왜 우리 인생은 그저 장미꽃 만발한 아스팔트 길이 되지 못할까? 정녕,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환난과 고통 속에서 슬픔과 한탄으로 살도록 되어 있는가?

인간과 인생에 대한 섭리

그렇지 않다! 이런 생각에서 빠진 한 가지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께 의지하여 살아가는 존재로 창조하셨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삶에는 항상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전제되어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또한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구상하신 그들의 인생살이의 모습이다. 혼자서 이겨내려 안간힘을 다 쓴 후에 겨우 이겨내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도 깊이 패인 상채기들은 피할 수 없다. 그들은 마치, 부모의 온정과 보호를 받지 받지 못하고 생존본능만으로 살아온 가엾은 아이들과 흡사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인정하고 의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더라도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같을 수가 없다. 깊은 상처들로 만신창이일 가능성이 많다.

손수레 이사? 트럭 이사?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의 인생에는 어려움이 없는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인간의 인생은 다 거기서 거기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의 인생의 다른 점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이기는 힘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점이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지 않는 사람은 그 자신의 힘 외에는 의지할 힘이 없다. 반면에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힘과 은혜가 있다. 물론 그 자신의 힘도 없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 용도가 하나님을 외면하는 사람의 힘의 용도와는 천지 차이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하나님을 믿고 의지 하는 사람은 인생이라는 이삿짐을 24피트 트럭으로 옮기는 사람과 같다. 대부분의 일은 무엇이 감당하는가? 바로 트럭이다. 무서운 굉음을 내며 언덕도 거뜬히 오르고 수백마일도 하루에 달린다. 바로 그 엔진의 힘이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힘이다. 그럼, 그 사람의 힘은?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된다. 시동을 켜고, 기름을 넣고, 운전을 하는 것 등을 한다. 이와 반면에, 하나님을 외면하고 자기 힘만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손수레를 가지고 인생이라는 이삿짐을 나르는 사람과 같다. 손수레는 엔진이 없다. 오직 수레를 끄는 사람의 힘이 전부다. 얼마나 고단하겠는가?

마음눈을 떠야

그런 게 어디 있냐고 그냥 웃어넘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의 힘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를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믿고 의지하는 것이 믿음이다. 성경에도 보지 못한 사람의 예가 있다. 수많은 기적과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지키던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사를 가까이서 시중들던 사환도 그중 하나다. 어느 날 이웃 나라 아람의 왕이 엘리사를 잡기 위해 말과 병거와 많은 군사를 보냈는데, 그 사환은 엘리사를 통해 수없이 나타났던 하나님의 능력은 보지 못하고 적군들의 숫자만을 보고 겁에 질려 걱정이 앞섰다. 엘리사가 기도하여 그의 눈이 열려 보니, 하나님의 불말과 불병거가 온 산 가득히 엘리사를 둘러서 있었다 (열왕기하6:14-17). 그 보이지 않는 힘을 눈으로 보듯 믿고 의지하는 것이 믿음이다 (히브리서11:1, 6). 믿음으로 하나님의 이 사랑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마음 눈을 뜨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그 강력한 힘을 볼 수 없다. 그 마음눈이 바로 믿음이다.

팍팍한 이민자의 삶의 희망

언어와 문화장벽에 포위되어 매일 계속되는 도전을 이겨내야만 하는 것이 팍팍한 이민자의 삶이다. 혼자 힘으로 이겨 나가느라 모진 애를 다 쓰다가는 곧 지치고 쓰러질 수 있다. 믿음의 선택은 마치 혼자서 손수레로 이사를 할 것인가, 아니면 24피트 트럭으로 할 것인가와 같이 분명한 선택이다. 트럭을 놔두고 손수레로 이사하는 우를 범하는 자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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