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꿇자, 그 앞에

<이 글은 2-3주 전 인생의 힘든 시련 속에서 믿음의 단련을 받고 있는 분과 그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정리한 것이다. 그 가족은 이제 믿음으로 사는 형제 자매가 되었다.>

2004년 사업 초기였다. S핸드폰 쪽에 주로 납품을 하고 있었는데 L사 쪽에서도 일을 같이하고 싶어 했다. 살짝 욕심에 동해 마침내 시작을 했는데 S사쪽 경쟁업체 사장 한 사람이 S사에 알리는 바람에 어느 날 저녁에 S사 직원이 와서 모든 지그를 빼내 버렸다. 한마디로 망하게 된 판이었다, 2억 7천만원의 은행 빚과 약 1억의 채불임을 남긴 채. 평소 싸였던 스트레스에 충격이 더하여진 탓인지 다음 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말하자면 풍이라고 하는 게 온 거였다. 사업은 망하게 생겼고, 풍은 와서 두통과 통증에 늘 시달리고 … 암담했다. 병원, 마사지, 침, 한약 등등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런 노력을 비웃듯 점점 더 나빠졌다. 사업은 회생의 기미가 안 보이고, 참으로 암담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 게 되는 과정이었다. 서울공대 나오고, 작은 벤처기업들이긴 했지만 화려한 임원으로만 일을 하다가, 한국 최고 기업이라고 하는 S사의 2차 벤더가 되어서 나름 잘 나간다고 생각했었는데, 한번 상황이 바뀌자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걸 깨닫고서야 비로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용기라기 보다는 겸손함이었을까? 사실은 겸손함이라는 말도 사치였다.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눈먼 욕망의 쇠사슬에 묶여 저 심연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소망없는 불쌍한 인생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내 가족은 … 특히 아무것도 모르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우리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기에 …? 그래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자존심도, 자존감도,  목숨마저도, 다 내놓고, 오직 죄없고 순진무구한 아이들만 제발 보살펴 달라고 부탁에 또 부탁을 하며 잘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전혀 믿지도 않았던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그의 앞에 무조건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 ….’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그래서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1박2일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 사업가의 가족으로서 다녔던 나름 편안한 여행을 다시는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면서. 그때 찍은 사진이 스탠드 탁자에 항상 놓여있어 매일 보게 된다. 전혀 상황을 모르는 가족들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주저 앉고만 싶었던 간절한 마음이 내 얼굴에서 보인다, 선명하게.

제주도에서 돌아오자 마자부터 모든 것이 거짓말같이 변했다. 2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풍의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전에는 나를 피하면 만나지조차 않으려하던 1차벤더 사장과 전무가 먼저 내게 전화를 해서 협력을 잘 하자고 제안을 한다.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이전 보다 훨씬 잘 되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더 이상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제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자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 은혜를 감당할 수 없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천번 만번이고 자랑하고 싶다. 1년 여 뒤 그 은혜를 전하는 종이 되기로 결심했다, 아내와 함께. 성경을 공부하기 위해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행을 택했다. 오직 하나님께만 의지하기 위해 일부러 낯설고 물설고 말설은 미국행을 택했다. 그리고 지난 십년, 말그대로 하나님의 은혜에만 의지하는 삶을 살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리고 가장 행복하고 아름답고 거룩한 삶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진리를 그 경험이 가르쳐 주었기에 또 나누고자 이 글을 쓴다. 그 진리는 이것이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으라 (야고보서 4:7).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라. 하나님께 모든 인생을 드려라 (로마서 12:1). 하나님 뜻대로 살 것을 하나님 앞에 약속하라 (12:2). 간절히 간절히 부탁하라 (빌립보서 4:6). 그리고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리라 (베드로전서 5:6).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지라도, 심지어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날 지라도,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천만배 더 좋은 온전한 것을 주심을 믿으라 (마태복음 7:7-11). 비록 그것이 육체의 눈에는 더욱 고난으로 나타난다 하더라도 영적으로는 온전하고 가장 좋은 것이다 (히브리서 12:11). 망설이지 마라; 망설임은 불신의 증거일 뿐이다 (히브리서 10:38-39). 믿음의 결단을 내리라 (시편 119:112). 만일 하나님 보다 더 의지할 만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말이 마음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이외의 다른 것은, 그 무엇이라도, 결국은 당신의 인생을 더욱 더 깊은 수렁으로 이끌고 들어갈 것이다 (예레미아 39:18-18 참조). 영원히 변하지 않는 온전한 도움은 오직 하나님께로만 온다는 것을 믿고 그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으라 (시편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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