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왕국의 왕이 그 나라 모든 박사들을 모아 젊은이들에게 줄 가장 중요한 교훈을 찾으라고 했단다. 그것이, “세상에 공짜 없다”였단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늘 느끼는 것이 ‘미국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마트나 어디에 가도 공짜로 뭘 주는 경우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Lambert Cafe라는 미국 남부에서 알려진 식당은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에게 따끈따끈한 빵을 던져주는데, 그 공짜 빵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1시간 이상 기다릴 각오를 하지 않고는 그 식당에서 먹기 힘들다. 하지만, 정말로 그 빵이 공짜라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은 커녕,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는다. 오직 들어와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준다. 음식값을 내는 사람들에게만 준다는 말이다. 결국 공짜가 아니다.
물질적인 면에서만 공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 혹은 무형적인 것에서도 그렇다. 요즘 전도를 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과 가까이 하게 되었다. 멀리서 그냥 인사나 하고 농담이나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던 때와 많은 것이 다르다. 점점 더 친해지고 그들의 삶을 알게 될 수록, 그들의 삶 속에 생각 보다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놀라울 정도다. 한마디로 문제 덩어리다. 어디서 어떻게 손을 대어야 그런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 모두에게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그냥 껍데기만이다; 자신과 자신들의 삶을 복음에 합당하게 변화시키지 않았다. 교회에 다니던 안다니던 복음대로 살지 않는 한 매한가지다.
그들은 복음이 가르치는 바대로 자신을 변화시켜, 자기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고 섬기며 희생적으로 사랑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 마음조차 없다. 오히려, 남을 밟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오직 자신들의 결정뿐인데, 결정은 자신의 세상적 이익이 기준이다. 남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결국은 자신을 위한 일이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혹은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희생은 고사하고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왜곡되고 일그러진 사랑이다–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그렇게 살면서, 그들은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해서 산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통제하는 도덕적 잣대가 없으니 어떤 기준도 없고 방종도 자유라고 생각하면서 자신들의 문제를 모른 채 산다.
그러나 어느 것도 공짜가 아니다. 복음을 회피하고 누린다고 생각하는 그 ‘자유’도 마찬가지다. 복음에 순종하여 자신을 복음의 잣대에 맞추어 사는 삶이 귀찮고 성가시고 어렵고 힘들기에 팽개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맘대로 ‘자유’로운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에는 댓가가 있다. 그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무엇보다, 그 인생이 망가진다. 마약/약물 중독, 섹스중독, 지나친 음주, 문란한 파티들, 불건전한 생활로 인한 질병 및 사고, 무기력증, 우울증, 가정파탄, 자살 등은 단지 그 몇 가지 예이다. 그런데 그보다 큰 댓가가 있다. 그들의 자녀들이다. 그들의 자녀들은 대부분 그들의 삶을 배운다. 그들이 한 것보다 더 한 것에도 쉽게 빠져든다. 나이들어서 이제는 뭐라고 말 한마디 해 줄 수도 없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자녀들을 바라보며, 그들은 자신들이 젊어서 누렸던 그 ‘자유’의 댓가가 무엇인가를 깨닫는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댓가가 있다. 그것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기회를 잃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현재로서는 지옥행이다. 천국 지옥과 같은 사후세계가 없다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있다면? 없다면 다 마찬가지로 ‘무’로 돌아가니 이런 말을 해도 의미가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있다면? 그렇다면, 그들은 이제 그곳의 영원한 불못 속에서 영원히 신음하며 자신들이 고작 수십년간 누린 ‘자유’의 댓가가 영원한 형벌이라는 것을 후회스럽고 원망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곳으로 자신들의 자녀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는 최악의 고통을 겪을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하나님 나라에는 더 더욱 그렇다.
<사진: http://www.robot-food.com/no-free-pit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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