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소경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곳이 경남 창원이었다. 창원대로 가로수가 벚꽃이어서 봄이면 장관이다. 한마디로 꽃길이다. 사업을 시작한 게 4월 초순이었다. 제조업인지라 많은 설비를 해야 했고, 많은 인력을 고용해야 했다. 제조업은 처음이라서 공장을 얻는 것부터, 기술자를 고용하는 것, 그리고 생산관리를 하는 것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워가야만 했다. 여간한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그러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돈문제다. 월급날이나 대금 기일은 어찌나 빨리 돌아오는지 정신이 없다. 손익분기점에 이르기 전인지라 돈을 꾸기에 바쁘다. 마음을 바꾸어 돈을 빼달라고 매일 전화로 조르는 무책임한 투자자부터 설비값을 독촉하는 업체들까지, 돈 돈 돈 … 돈 때문에 돌 지경이다.

그해 4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지금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침울하고, 두렵고, 겁나고, 또 많은 화를 품고서 참고 참고 또 참느라 머리와 가슴이 아팠던 기억밖에는. 공장이 있던 팔용동에서 읍내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갔었다. 그런데, 그때 벚꼿을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길을 동분서주 하던 것은 분명한데, 창원의 명물 중의 하나인 그 아름다운 벚꽃을 그 때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당시에 꽃을 본 기억이 없다는 걸 알게 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마음을 비운 후였다.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고,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내가 우리 가족의 삶을 책임져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후 어느 날, 그날은 마침 다음 해 4월 경이었다. 거기에 그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정말 아름다운 길이었다. 그제야 비로소 거기에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그것을 보게 된 것이다. 눈뜬 소경이란 그 이전까지의 나를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다행히 나는 눈을 뜨게 되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안타깝게도 눈을 뜬 소경들이 적지 않다. 이것은 주님이 육신을 입고 사시던 20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주님이 이를 한탄하여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다고 하지 않았던가(마태복음 13:14-15)? 많은 사람들이 참된 사랑을 알아 보지 못한다. 많은 거짓 기독교인들이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명예와 권력을 얻기 위해 많은 거짓을 행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심각하다. 어디서 당하고만 산 사람은 사랑으로 주는 도움마저도 경계하며 받지 않는 것과 같다. 이런 현상은 비단, 사랑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이제는 무엇이 진리인지도 사람들은 보려고 조차 하지 않는다. 오직 성경의 하나님 말씀만을 말해도 자신을 교회로 유혹해 헌금이나 뜯어내려는 수작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 또한 성경이 아닌 것을 성경인 것처럼 가르쳐 오고 있는 수많은 거짓 교회의 거짓 선생들 탓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의심병은 참으로 심각하다.

그 아름다운 꽃길을 그 계절 내내 지나다니면서도 보지 못했던 내가 그 길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 것처럼, 사람들이 참된 사랑과 하나님 말씀의 진리를 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아름다운 것들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자신을 붙들고 있는 두려움을 버리고 도전해야 한다. 먼저 사귀어 보라. 그리고 위선자이면 그 때 그를 떠나도 늦지 않다. 먼저 들어보라. 그러면서 그 말이 성경이 아닌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 사귀어 보지도 않고 들어 보지도 않고, 선입견만으로 무조건 손사레를 치며 살다가, 진짜 하나님의 천사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사랑이나 진짜 주님의 종들이 전하는 진리의 말씀을 외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천사를 대접한 사람이 있다고 한 말씀을 잊지 말라. 거짓 교회들 거짓 기독교인들이 싫어서 예수를 믿지 않았다는 말로 심판대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 눈뜬 소경으로 살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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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omment Add yours

  1. 레베카 says:

    World ly desire로 우리 마음이 가득 차 있으면 주님이 주신 이 세상의 아름다움과 이웃의 소중함이나 필요와 아픔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지요. 그랬던 제가 주님의 긍휼로 볼 수 있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요(*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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